코로나19 급속확산 속 수요 위축 우려 & 산유국 감산 합의 기한 종료 임박

중동 유전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중동 유전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간) 장중 국제 유가가 폭락했다.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장중 곤두박질쳤다. 코로나19 급속 확산 공포 속의 석유수요 위축, 산유국 감산 합의기간 종료 임박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1시 37분 기준 5월물 미국사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26 달러로 5.93%나 추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4.59 달러로 6.64%나 폭락했다.

유가 폭락 속에 미국증시 장중(한국시각 28일 새벽 2시44분 기준)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4.98%나 곤두박질치면서 S&P500 주요 섹터 중 증시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전했다.

미국을 제외한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가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와 장중 에너지 주가가 동반 추락하고 있다. 러시아가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은 우울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산유국회의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국부펀드 회장은 산유국회의 참여국이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날 유가는 추락했다. CNBC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뉴욕 자산시장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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