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부양책 승인하는 날...뉴욕시장은 코로나 확산에 '폭삭'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치닫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도 커진다. 국제 유가는 다시 폭락했다. 증시도 폭락세로 전환됐다. 미국 슈퍼 경기부양 효과가 벌써 식어버렸다. 한국 등 글로벌 국가 및 투자자들이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27일(미국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3% 이상씩 폭락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조달러 이상의 슈퍼 부양 법안에 서명했지만 증시는 추락했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시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21.60 달러로 4.42%나 곤두박질쳤다. 미국증시 마감 시간 기준 6월물 국제 금값도 온스당 1650.8 달러로 0.57% 하락했다. 미국증시 마감 10분 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98.37로 0.99% 떨어졌다.

뉴욕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위험자산인 증시, 유가가 곤두박질쳤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떨어졌다. 미국 달러가치도 더불어 급락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안떨어진 자산이 거의 없다. 미국이 흔들리고 있다.  

CNBC는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급속 확산 및 유가 폭락 속에 미국에서는 경기둔화 공포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날 상승한 것은 미국증시 공포지수(65.18로 6.85%나 상승) 뿐이었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연준의 무제한 달러공급 약속, 미국 의회 및 트럼프 대통령의 2조 달러 슈퍼 부양책 승인 등으로 최근 사흘간 활기를 되찾는 듯 했던 뉴욕의 자산시장들이 코로나19 감염자 급속 확산 속에 이날 다시 활력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뭘 말하는가. 코로나19 확산세를 진정시키지 못한 채 돈만 쏟아붓는 것은 경기부양이나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억제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의미다. 본질의 악재는 놔둔채 돈만 쏟아 부으면 이는 한강에 돌던지기식 대책이 될 수도 있음을 이날 뉴욕 상황이 제대로 입증해 주었다. 한국 당국도 주시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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