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청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유로권 은행에 대해 적어도 2020년 10월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말고 자사주 매입도 중지를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로 경제의 급격한 축소는 피할 수 없는 정세로 향후 불량 채권 증가를 전망했다. 주주에 대한 환원보다는 손실대비나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지원 계속을 우선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ECB는 밝혔다.

배당 중단은 2019~2020년분을 대상으로 적어도 오는 10월 1일까지로 규정하고 있다. 작년 분은 이미 지불한 몫에 소급해 적용하지는 않지만 향후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이번 요청을 바탕으로 배당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ECB의 이례적인 조치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고 경제의 장래 불투명감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금융기관을 공적자금으로 구제했던 것이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 이번 위기는 금융기관이 원인은 아니지만 은행과 주주에게 일정 부분 부담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CB는 지난 12일에도 은행들이 대출을 쉽게 유지하기 위해 금융기관이 자본요건 일부를 일시적으로 충족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기업의 자금융통 대책을 서두르는 각국 재정정책, 대량의 유동성 공급을 계속하는 ECB의 금융정책과 아울러, 금융 감독 면에서도 경기 추락 회피에 노력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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