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까지 논의 대상에 올려놔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유가 안정을 협의했다. 두 정상의 전화협의 후 국제유가는 아시아시장에서 반등하고 있다.

로이터와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두 정상이 30일(러시아와 미국 시간) "국제 석유시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에너지장관들의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도 두 정상이 국제 에너지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셰일린 하이네스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댄 브루일레트 에너지 장관이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기존의 석유감산 합의 국가들 외에 다른 산유국이 동참해야 감산협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크렘린궁 홈페이지 캡처.

로이터는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을 철회하도록 빅토리아 코츠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국제유가 및 코로나19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취하고 있는 경제제재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로스네프트의 베네수엘라 법인에 제재를 취하자 로스네프트는 이 회사를 지난 28일 러시아 국영기업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로스네프트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러시아 정부에 대한 직접 제재를 의미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전쟁을 벌인 여파로, 푸틴 대통령은 셰일가스 대량 생산으로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을 감산 논의로 불러들였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도 논의 대상에 올려놓은 결과가 됐다.

미국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다.

두 정상의 전화통화 소식이 전해진 후, 국제유가는 아시아 시장에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48분(한국시간) 현재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23.09 달러로 전날보다 1.45% 올랐고 미국산 원유 5월물은 21.28 달러로 5.9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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