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대폭등하면서 실업보험 폭증 악재 상쇄...유가가 달러에 훈풍
코로나19 급속확산 지속은 '달러 선호' 흐름 또 나타나게 해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유로화.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가 유로, 엔 등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CNBC는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미국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사상 최대로 폭증했지만 유가 대폭등이 실업보험 악재를 잠재웠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1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44 달러로 1.09%나 추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389 달러로 0.15% 절상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85엔으로 0.63%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음을 의미한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15로 0.48%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무려 334만1000명 폭증한 664만8000명에 달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사상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코로나19 급속 확산 여파다. 그럼에도 이날 미국달러의 가치는 일본 엔화 및 유로화 대비 크게 절상됐다.

CNBC는 이날 국제 유가가 대폭등하면서 뉴욕시장에 호재를 안겼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59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4.83 달러로 무려 22.25%나 대폭등했다. 같은 시각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29.81 달러로 20.49% 대폭등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유가 전쟁(원유 증산 경쟁) 중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곧 타협할 것이며 최대 1500만 배럴 원유생산 감축에 합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이 유가 대폭등으로 이어졌다. CNBC는 "코로나19 급속 확산 및 실업보험 청구자 대폭증에도 불구하고 유가 대폭등이 악재를 상쇄시켰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달러 선호 흐름도 지속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국달러가 일본 엔화 및 유로화 위에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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