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항공편 취소, 각종 행사 취소...튤립 등 3월 매출 절반 이하 '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화창한 4월의 환상적인 봄 날씨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화훼산업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심한 초기 충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재배자들은 저장창고나 밭에 꽃을 보존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결국은 올해 꽃 수확량 대부분이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세계 최대 꽃 경매회사인 로열 플로라홀랜드(Royal FloraHolland)의 미셸 반 시치(Michel van Schie) 대변인은 "손실이 엄청나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일 년 중 가장 바쁜 기간이지만 현재는 정상 매출액의 30%밖에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작년까지만 해도 평년 3월 하루 매출은 2000만 유로(2200만 달러)를 넘기면서 부활절 연휴와 5월 어머니의 날까지 강세를 이어갔다.​

연간 62억 유로에 달하는 세계 꽃과 식물 수출의 35%가 네덜란드에서 이뤄진다. 대부분 네덜란드 재배농가를 비롯, 아프리카와 중남미 농장에서도 들어온 물량을 포함하고 있다.​

반 시치는 "지난 3월 중순 항공편 취소 시작과 대부분 나라에서의 공공장소 출입금지로 인해, 하루 경매 중 거의 4분의 1의 꽃이 팔리지 않게 되면서 말 그대로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 세 번째 주 월요일에는 5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후 우리는 대책을 세워야 했고 재배업자들에게 '공급량을 줄여달라'고 제시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폐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몇몇 네덜란드 튤립 재배업자들은 여분의 물량을 처분하거나, 할인된 가격으로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시작하거나, 의료 종사자들과 환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에 꽃을 보내려는 계획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은 지엽적인 해결책이며, 특히 튤립이 대부분인 네덜란드 꽃의 85%가 수출되는 상황에서 적잖은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농업 및 원예단체(LTO)는 네덜란드 전체 농업의 피해를 50억 유로로 추산하고 있다.​

반 시치는 "축하 생일 파티가 없어지고, 결혼식이 취소되며, 여타 축제가 없어지자, 엄청난 양의 꽃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면서 "지금 그게 현실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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