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미국 실업률 4.4%로 수직상승...국제유가 급등에도 뉴욕증시 하락
반도체 · 바이오 · 컴퓨터 · 건설 등 '약세' vs 자동차는 '상승'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두 자릿수의 대폭등을 나타냈지만 미국의 실업률 급등 소식이 지수에 충격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가운데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60.91포인트(1.69%) 하락한 2만1052.5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38.25포인트(1.51%) 떨어진 2488.6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3포인트(1.53%) 내린 7373.08를 기록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전일 대비 33.76포인트(3.11%) 급락한 1052.05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증시는 종일 변동성을 확대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가 0.3~0.5% 대의 약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폭을 2%대로 확대했다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미국 실업률 급등 소식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기업들의 셧다운(폐쇄)과 사업활동 위축으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70만1000개 줄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50년래 최저 수준이던 2월 3.5%에서 3월 4.4%로 급등했다. 또한 월가 전망치 3.7%를 큰 폭 웃돌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급증세를 이어갔다. 3일 기준 26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고 사망자 수도 5만5000명을 기록했다.

CNBC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5로 집계되며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전문가 예상치 45.0보다는 양호했지만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세는 이틀째 이어졌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000만 배럴 감산을 거론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9% 뛰어올랐다.

CNBC는 "자동차를 제외하고 S%P 11개 업종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면서 "주간기준으로는 보잉이 22%대 급락했고  JP모건체이스가 8%대 하락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다우지수에서는 트래블러(-3.40%), 비자(-3.52%), IBM(-3.33%), 애플(-1.44%), 버라이즌(-1.00%) 등이 지수를 떨어뜨렸다. 또 유나이티드헬스(-4,55%), 아메리칸익스프레스(-3.99%) 등도 지수 하락에 한 몫을 했다.

S&P 지수에서는 제록스(-8.55%), MGM리조트(-9.08%), 페이콤소프트웨어(-8.97%)등이 급락했다.

나스닥에서는 퀄컴(-4.10%), 엔비디아(-4.52%), 어드밴스드 마이크로(-4.27%), 아메리칸 에어라인(-6.66%)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0.73% 하락했고 바이오(-1.19%), 컴퓨터(-1.66%), 텔레콤(-1.61%), 건설(-3.98%), 미디어(-2.19%), 운송(-1.89%), 유틸리티(-3.20%) 등도 내렸다. 반면 자동차업종 지수는 2.63% 상승했다. 

F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기업도 일제히 하락했다. 페이스북이 2.53% 떨어졌고 아마존(-0.64%), 애플(-1.44%), 넷플릭스(-2.2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2.18%) 등도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4% 밀려났다. AMD(-4.2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2.22%) 등이 급락했다. 또 브로드컴(-1.18%), 웨스턴디지털(-0.49%), 인텔(-0.40%) 등도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0.32% 상승하며 대조를 보였다.

바이오주 가운데 바이오젠(-1.30%), 암젠(-1.66%) 등이 하락한 반면 질레드사이언스는 1.60% 올랐다.

소비주들은 미국 실업률 급등 소식에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그래니트가 8.97% 급락했고 스타벅스(-3.00%), 코스트코(-0.97%), 코카콜라(-0.27%) 등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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