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불구, 2월 수입 13.5% 줄어...10년 만에 최저수준

미국 오클랜드 항구의 컨테이너선들.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랜드 항구의 컨테이너선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대중국 수입 물량이 급감했다.

미국 상무성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2월 무역통계(통관 기준, 계절 조정치)에 의하면, 중국으로부터의 상품 수입은 271억 8100만 달러로 전월에 비해 13.5% 줄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중국의 생산활동이 정체된 영향으로 2009년 11월 이래 약 10년 만의 최저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수입 감소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16.7% 줄어든 197억 달러를 기록했다. 2월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PC나 휴대폰 등 전자기기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는 등 국내외 출하가 어려웠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대중 수출은 3.5% 감소한 75억 달러였다. 농산품과 에너지 등 대중 수출을 2년 만에 2000억 달러 늘리는 1단계 합의가 지난 2월 14일 발효됐지만 1~2월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포인트 밑돌았다. 수출 증가로 적자를 축소시키려던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는 시작부터 삐걱거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일본과의 무역적자는 3% 감소한 51억 달러였다. 수출이 8.4% 늘었다. 1월 1일 미-일 무역협정이 발효해, 일본이 농산품 등 관세를 차례로 내림으로써 대일 수출이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되었던 셈이다.

3월 이후에도 미-중 무역은 정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공장 가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미-중 1단계 합의에 따라 지난 2월에 의류 등 1200억 달러어치 중국제품에 대한 제재관세를 7.5%로 낮췄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관세는 유지하고 있어 수입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2월 무역적자 전체는 9.3% 축소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수입이 2.5% 감소했다. 미국 수요가 줄고 중국 등 아시아와 멕시코 등의 수출규모가 줄어들면 세계 경제에 대한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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