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과 4월 생산량 엄청난 차이... 9일 회의에서 논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9일(이하 현시시간) 회의에 이어 10일에는 G20 에너지장관 회의가 열린다. 석유업계에서는 두 회의를 통해 국제유가 안정을 위한 감산 등의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왼쪽)과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오른쪽).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러시아 에너지부.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왼쪽)과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장관(오른쪽). /사진=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러시아 에너지부.

그러나 9일 산유국 회의에서 효과 있는 결론이 나올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우선 3대 주요 산유국 가운데 하나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미국이 감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큰 한계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의 감산 동참은 산유국 회의에 참석하는 러시아가 특히 강조하는 조건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사이 갈등이 깊어진 점도 감산합의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두 나라는 지난 3월 회의를 결렬시킨 이후 국제유가 추락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감산을 하더라도 기준을 어느 시점으로 정하느냐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의 9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4월 생산량을 기준으로 감산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종료되기 전인 1분기 기준이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3월과 4월 사이에는 생산량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월 이후의 감산 연장 및 확대가 결렬되자 4월부터 증산에 돌입해 일평균 1000만 배럴에 못 미치던 생산량을 1230만 배럴로 늘렸다.

9일 아시아 상품시장에서는 전날의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든 시장에서는 감산합의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산유국회의의 실제 결과가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