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유로화.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의 가치가 주요 상대 통화인 유로, 파운드, 엔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주간실업보험 청구자수 폭증, 미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 실망스런 산유국 회의 결과, 유럽의 코로나 확산세 정점 도달 가능성 등이 주목받은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6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27 달러로 0.64%나 상승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468 달러로 0.69%나 뛰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43엔으로 0.37%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음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달러가 유로, 파운드, 엔화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습을 보였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2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뉴욕시장은 크게 웃지 못했다. 다른 대형 악재들도 불거졌다. 우선 미국 노동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무려 660만 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미국에선 최근 3주 동안 무려 168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산유국 회의에서 사우디 400만 배럴 감산, 러시아 200만 배럴 감산 등 하루 평균 1000만 배럴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세계 석유 수요 위축 규모가 하루 3000만 배럴에 이른 상황에서 1000만 배럴 감산 만으론 시장 균형을 맞추기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가도 추락하면서 미국 셰일업체들의 생존이 다시 위협받게 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0분 기준 5월물 미국산 유가는 배럴당 22.99 달러로 무려 8.37%나 미끄러져 내렸다. 이같은 뉴스들 속에 이날 미국달러의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게다가 이날 AFP가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자 확산세가 거의 정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럽통화들이 강세를 보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