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에게 별도의 감산 요구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따른 할당이 너무 많다며 거부하던 멕시코가 대안을 제시했다. 멕시코 대신 미국이 감산해 주는 것이다.

로이터의 10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멕시코가 석유감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일평균 25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홈페이지 캡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9일 회의를 갖고 일평균 100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러시아가 200만 배럴, 사우디아라비아는 400만 배럴 감산한다. 멕시코는 40만 배럴 감산이 요구됐다.

그러나 멕시코는 일평균 10만 배럴만 감산할 수 있다며 합의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산유국들의 9일 합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유국 회의결과와 멕시코의 감산 희망수준이 갖는 차이 30만 배럴 가운데 25만 배럴을 미국이 맡아주겠다는 것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앞으로 취할 정책과 별도로 25만 배럴을 멕시코를 위해 감산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감산을 통해 세계 석유생산의 10%를 감축했으며 미국과 다른 산유국들에게 별도 5%에 해당하는 500만 배럴 감산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같은 요구에 흔쾌히 응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은 멕시코 감산에서 쟁점이 되는 30만 배럴의 상당부분을 떠맡기로 했다. 9일 합의는 일단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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