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원유감산 합의에도 유가 큰 영향 못미쳐...월가 반응 시큰둥
코로나 쇼크로 인한 경기, 실적 우려 부각...투자자들 여전히 코로나 여파 주시
이 같은 우려 요인들 속에 안전통화에 해당하는 엔화 가치 껑충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3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일본 엔화의 가치가 미국달러 대비 비교적 큰 폭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쇼크가 경기둔화 및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원유 감산 합의에도 유가 안정엔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엔화가치 절상을 거들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9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20 달러로 0.16%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524 달러로 0.55% 절상됐다. 엔-달러 환율은 107.55엔으로 0.85%나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상을 의미한다.

앞서 마감된 아시아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가 상승(엔화환율 하락) 했다. 특히 이번 주중 본격 시작될 미국기업 1분기 실적 발표가 코로나 쇼크 속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안전통화인 엔화의 수요를 늘렸다. 또한 주요 산유국이 5~6월 하루 970만 배럴 원유감산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했지만 골드만삭스 등은 유가 안정에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아시아 시장의 분위기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으로까지 이어지며 엔화가치를 급절상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원유 감산 합의에도 유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면서 월가에서는 신통치 않은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아울러 "이날에도 월가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신경쓰는 분위기가 여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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