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합의에도 미국산 유가 하락하며...뉴욕증시는 혼조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미국기업 실적 우려도 미국증시 짓눌러
다우존스 & S&P500 지수...4월 3일 이후 최악의 하루 보내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두 가지가 증시를 짓눌렀다. 하나는 이번 주 본격 시작될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속에 코로나발 실적 우려가 대두됐다. 지난 주말 산유국들이 하루 970만 배럴 원유감산에 합의했지만 이날 미국산 유가가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인 것도 미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390.77로 328.60포인트(1.3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61.63으로 28.19포인트(1.0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92.42로 38.85포인트(0.48%) 상승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12.04로 34.68포인트(2.78%) 급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압둘라지즈 빈 살만 사우디 석유장관은 "지난 주말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이 역사적인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미국증시 마감 1분 후 기준 배럴당 22.72 달러로 0.18% 하락했고 이것이 뉴욕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이날 투자자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쇼크 여부를 중시하는 투자 자세를 보였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실적 부진 우려가 대두됐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특히 Bofa가 캐터필라에 대해 하향 평가한 한 가운데 이 회사 주가가 급락한 것도 주목받았다고 이 방송은 설명했다. 이날 캐터필라의 주가는 8.71%나 추락하며 코로나19 쇼크를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4월3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이 방송은 강조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0.41% 하락했다. 엑손모빌(-0.86%) 쉐브론(+0.71%) 코노코필립스(-1.24%) 등 주요 에너지 관련주들의 흐름도 엇갈렸다. 다른 섹터에서는 부동산(-4.58%) 금융(-3.56%) 유틸리티(-3.26%) 산업(-2.85%) 등의 섹터가 급락했다. 재량소비(+1.11%) 테크놀로지(+0.20%) 커뮤니케이션서비스(+0.15%) 등의 섹터는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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