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코로나19 확산 주춤...트럼프 대통령, 경제 정상화 계획 밝혀
존슨앤존슨 등 일부 기업 실적 발표도 시장에 안도감
IMF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조정에도...회복 기대감 나타나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껑충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제재개를 밝힌 점 등이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체로 무난했던 점 등도 지수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558.99포인트(2.39%) 상승한 2만3949.7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4.43포인트(3.06%) 급등한 846.0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32포인트(3.95%) 뛰어오른 8515.74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25.29포인트(2.09%) 상승한 1237.33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요지수는 각각 2%대 급등 출발해 장중에도 오름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존스와 S&P 지수는 지난 3월 6일 이후 최고로 상승했고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부진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이날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큰 폭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은 뉴욕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이 –5.9%를 기록하는 등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가의 경제성장률이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은 앞서 발표된 중국의 무역수지에 주목했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5% 감소했고 수입은 2.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수출 12.8% 감소, 수입 7%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무역수지는 1300억위안 흑자를 나타내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은 또한 미국과 유럽 등 핵심 발병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나 사망자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인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스페인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봉쇄조치를 해제할 조짐이라고 로이터가 전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미국 경제 정상화를 위한 위원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위원회에는 미국에서 가장 저명한 인사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우려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존슨의 경우 1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4.48% 급등세로 마감했다.

CNBC는 "다우지수의 경우 홈데포(+4.22%), P&G(+4.32%), 코카콜라(+4.24%), 애플(+5.05%)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면서 "다만 보잉은 4.30% 급락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또한 "나스닥에서는 어도비(+6.27%), 오토데스크(+7.02%), 유나이티드에어라인(+6.88%), 테슬라(+9.05%), 어드밴스드마이크로(+7.83%) 등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이 2.5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바이오(+3.54%), 컴퓨터(+4.41%), 텔레콤(+3.49%), 건설(+2.25%), 미디어(+3.14%), 운송(+1.75%), 유틸리티(+2.96%), 자동차(+6.13%), 보험(+2.67%), 화학(+1.45%) 등 전 업종이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4%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은 3.14% 뛰었고 브로드컴(+2.97%), 엔비디아(+5.24%) 등이 급등했다.

IT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1.93% 상승했고 아마존(+5.05%), 넷플릭스(+4.2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4.53%) 등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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