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글로벌 경제 최악 추락 전망 속에 달러 선호 흐름 다시 나타나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5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의 가치가 유로, 파운드, 엔 등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쇼크로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추락했지만 미국 달러가치는 오히려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절상돼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쇼크가 너무 크게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달러(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최악으로 수정한 것도 달러 선호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8분 기준 미국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35 달러로 0.41% 하락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562 달러로 0.48% 절하됐다. 엔-달러 환율은 107.34엔으로 0.1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 절하를 의미한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무려 8.7%나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래 사상 최악의 감소다. 미국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나 줄었다. 시장에선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악화됐다. 이날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세계 경제가 –3% 성장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 1월엔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코로나19 쇼크로 최악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달러의 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절상됐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추락하면서 달러 선호 흐름이 나타났다. 게다가 글로벌 성장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그나마 유럽 등 타지역 보다는 미국경제 상황이 양호할 수 있다는 판단도 유럽 통화대비 달러 강세로 나타났다. 이날 국제통화기금의 글로벌 경제 추락 전망과 함께 영국, 독일, 프랑스 증시가 일제히 3%대 폭락한 가운데 미국 달러가 파운드 및 유로 대비 절상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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