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유가 불안, 기업실적 타격, 경제지표 붕괴 등이 증시 타격
미국증시 3대 지수 급락...최근 2주래 최악의 하루 보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국제 유가 혼란, 미국 경제지표 붕괴, 기업 실적 대규모 손실 등 3가지 대형 악재가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CNBC가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504.35로 445.41포인트(1.8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83.36으로 62.70포인트(2.20%)나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393.18로 122.56포인트(1.44%)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83.98로 53.36포인트(4.31%) 폭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로 미국 및 세계 경제 추락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이날 미국증시도 타격을 받았다. 이날 미국에서는 3월 소매판매가 발표됐는데 전월 대비 8.7%나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래 최악의 감소세다. 미국 3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5.4%나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3.5% 감소 전망) 보다 더욱 악화됐다. 이날 국제 통화기금도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낮췄다. 지난 1월엔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코로나 쇼크로 최악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파이낸셜센터 빌딩. /사진=AP, 뉴시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파이낸셜센터 빌딩. /사진=AP, 뉴시스.

게다가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의 순익도 40% 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국제 유가가 장중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한 것도 증시를 짓눌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7분 기준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20.43 달러로 1.59% 올랐으나 장중 한때 20 달러 선이 붕괴됐다. 같은 시각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8.16 달러로 4.86%나 추락했다. 유가 혼란 또한 이날 미국증시 추락을 거들었다고 CNBC가 강조했다.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국제 유가가 200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에 맴돌면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4.67%나 추락,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의 주가는 4.60%, 2대 정유사인 쉐브론의 주가는 2.51%, 에너지 기업 코노코필립스는 5.52%, 할리버튼은 8.91% 각각 급락했다. 여기에 자재(-4.52%) 금융(-4.32%) 부동산(-3.79%) 등의 섹터가 급락했다. 헬스케어(-0.49%) 커뮤니케이션서비스(-1.05%) 재량소비(-1.55%) 필수소비(-1.56%) 등의 섹터도 하락하면서 11개 전 섹터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CNBC는 "다우존스 지수는 고점대비 20%나 낮은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고 밝혔다. 나스닥은 4월3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최근 2주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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