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스타트업, 정리해고 통해 보유자금 확보 움직임

미국 뉴욕 거리의 한산한 모습.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거리의 한산한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스타트업 기업의 성장 버팀목인 미국의 벤처캐피털(VC) 투자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의 확산 영향으로 감속이 두드러졌다.

관련 업계 및 단체가 정리한 2020년 1분기(1~3월) VC 투자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투자액은 2% 감소에 그쳤지만 외출 제한에 따른 경제활동 정체로 4~6월 이후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전미 벤처캐피털협회(NVCA) 등의 조사에 의하면, 1~3월 미국에서 VC가 투자한 건수는 2298건으로 전년 동기(3162건) 대비 27% 감소했다. 신규 주식공개(IPO) 부진을 배경으로 한 투자 축소로 지난해 10~12월부터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감소폭은 크게 확대됐다. 특히 창업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자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미국 VC 투자액은 342억 달러로 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1~3월에는 자율주행기술개발회사인 '웨이모(Waymo)'가 22억5000만 달러, 단편 동영상 서비스회사인 '큐비(Quibi)'가 7억5000만 달러를 각각 조달했다. 의료·헬스케어 관련 VC 투자도 견조했다.

반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외출 제한이 본격화한 3월 중순부터 투자를 줄이는 VC가 증가하고 있어 "2020년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NVCA 바비 프랭클린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 매체를 통해 피력했다. 4~6월에는 VC 투자건수와 금액 모두 더욱 떨어질 전망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정리해고 등을 통해 보유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추정 기업가치가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Unicorn)' 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해고 대상자는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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