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된 골드바. /사진=뉴시스
진열된 골드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6일(미국시간)엔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여전히 충격적인 수준으로 부진했지만 안전자산을 상징하는 금값이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의 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 대비 절상된 가운데 달러의 단기대체재인 금값은 고개를 숙였다. 코로나19 쇼크가 지속되면서 달러 선호흐름을 지속됐고 금값은 연일 하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44분 기준 6월물 국제 금값은 온스당 1735.10 달러로 0.29% 하락했다. 금값은 전날에도 달러 강세 속에 약 1.5%나 급락했는데 이날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쇼크 속에 발표된 이날의 경제 지표 또한 충격적이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대비 137만명 줄어든 524만5000명으로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500만명 증가) 보다 많았다. 최근 4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무려 2200만명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가 121만6000 채로 22.3%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15.6% 감소 예상) 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이날 공개된 4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 또한 전월의 -12.7 보다 더욱 악화된 –56.6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제지표 추락은 금값 상승 요인이다. 금은 안전자산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표 부진은 금엔 호재다. 그럼에도 이날 금값이 하락했다. 그간 금값이 고공행진한데 따른 숨고르기 일 수도 있지만 이날엔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달러의 가치가 주요 상대국 통화대비 절상된 가운데 금값이 하락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29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0.60%,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0.53%,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0.19% 각각 절하됐다. 코로나19 쇼크로 인한 경제지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달러 선호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엔 달러가 금보다도 더 선호받는 흐름을 보였다. CNBC는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0.6으로 0.60% 상승한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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