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7일(미국시간) 미국산 국제 유가가 폭락했지만 미국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들은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미국증시 마감 시간 즈음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이 배럴당 18.11 달러로 8.86%나 폭락했다"면서 "미국산 유가는 3월20일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와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이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지만 유가가 곤두박질 쳤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최근 유가가 불안해지면서 러시아-사우디 양국 에너지 장관이 최근 전화통화를 통해 유가 안정을 위해 무엇이든 협조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정도의 감산 만으론 유가를 지탱할 수 없다는 진단 속에 미국산 유가는 전일에 이어 연일 배럴당 20달러 선 아래서 움직였고 이날엔 폭락세까지 보여주었다. 코로나 쇼크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추락(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6.8% 성장, 44년 만의 후퇴)한 가운데 미국산 유가가 곤두박질 친 것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날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크게 뛰어 눈길을 끌었다. CNBC는 "백악관이 미국 경제 할동 재개 플랜을 발표한 점,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기대감 부각, 보잉의 워싱턴 공장 20일 생산재개 소식 등이 이날 뉴욕증시에 훈풍을 가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증시에서 에너지 섹터의 주가 상승세가 가장 강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치료제 기대가 커지면 경제 재개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미국의 시장 전문지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비록 미국산 유가는 곤두박질 쳤지만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에너지 회사들의 사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가운데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크게 치솟았다. 

CNBC는 "이날 S&P500 지수군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올랐고 그중에서도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0.43%나 치솟으며 가장 크게 뛰었다"면서 "미국증시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엑손모빌(+10.40%) 쉐브론(+8.98%) 코노코필립스(+13.49%) 등의 주가가 모두 급등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섹터 급등은 이날 다우존스(+2.99%) S&P500(+2.68%)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이 방송은 분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