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일본 부동산 업체들이 강세를 보여 온 신축 아파트 시장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일본 수도권 판매 호수는 전년 대비 20% 줄어, 1992년 이후 27년 만에 3만호에 미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도 3만호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신형 코로나 수습시기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조심스런 분위기가 더해져 부동산 업체들의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일본 도쿄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수도권 판매 호수는 2만8563채로 전년보다 22% 떨어졌다. 올해 3월은 전년 동월 대비 36% 감소한 2142채로 급감해, 감염 예방을 위한 모델하우스 폐쇄 등 영향이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2020년에도 3만호 붕괴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년 연속 3만호가 무너지면 1991~1992년 이래 처음이다.

판매 호수가 줄어 들 경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시장 원리지만, 최근은 상황이 다르다. 작년 평균 가격은 2% 올라간 6055만 엔, 올해 3월은 6156만 엔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회사는 토지나 자재, 인건비가 비싼 시기에 건설한 물건을 안고 있어, 고가로 팔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공급을 줄여 가격을 유지하면서, 재고를 압축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부유층과 투자자, 맞벌이 고연봉 '파워커플' 세대가 시장을 떠받쳐 왔다.

업계는 아직 향후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노무라부동산은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코로나19 영향이 수습되면 수요가 돌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감정평가회사인 도쿄칸테이의 한 수석연구원도 "올해도 고가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미츠이스미토모트러스트 기초연구소의 한 주임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아직 판매하지 않은 '잠재 재고'는 작년 말 현재 2만1908호에 이른다. 그는 실물경제가 악화되면 "고액 물건을 지탱해주던 자산가가 줄어 들고, 실수요층 소득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체력이 좋은 부동산 회사에서도 매도를 우선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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