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오만은 금물...압승했지만 경제 회복 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 직면
야당: 참패는 뼛속까지 혁신하라는 의미...스스로 수준 높이는 노력 절실
여당-야당: 과거 답습보다는 미래에서 새로운 경쟁력 찾는 모습 보여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총선은 끝났다.

여당은 압승했고 야당은 참패했다. 총선 결과는 개운치 않다. 지역주의가 극에 달했다. 영호남이 또 쪼개졌다. 경제가 참담한 상황에서 압승한 것도 정부-여당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가뜩이나 내리막길을 걷던 경제에 코로나19 쇼크까지 더해졌다. 수많은 일자리가 또 사라졌다. 코로나 쇼크로 느닷없이 경영난에 처한 기업도 아주 많다.

정부-여당은 코로나 쇼크로 더욱 심각해진 경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올인 해야 할 것이다.

아주 악화된 청년 취업난을 해결해야 한다.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막아내야 한다. 자영업자들의 생계-재기 대책도 세워야 한다. 돌연 위기에 처한 기업과 산업도 보호해야 한다. 엄청나게 중요한 일들이 정부-여당 앞에 산적해 있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시스
국회 본회의장. /사진=뉴시스

선거 결과가 말해 주듯 여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아주 크다. 코로나19 사태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무너져 내리는 경제도 살려 내야 한다.

만에 하나 여당이 압승했다고 해서 국민에게 오만한 모습을 드러내거나 국민 정서와 거리가 먼 과거식 정책들을 쏟아낼 경우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야당의 견제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국방이든 외교든 경제든 뭐든 잘못되면 그건 전적으로 정부 여당의 책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 뭐가 잘못돼도 야당 탓할 상황은 아닌 구도가 되었다.  

야당의 할 일도 많아졌다.

야당은 이번 선거 참패를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의 실정만 공격해선 민심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게 이번 선거를 통해 입증됐다. 야당 스스로 뼛속까지 혁신하고 여러 대안을 갖고 수준 높은 정치를 해야 민심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야당은 이번 참패를 국민이 보내는 따가운 회초리로 여기고 스스로의 수준을 높이는 일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야당의 앞길은 더욱 험난한 가시 밭 길이 될 것이다. 혹독한 자기반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부-여당이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여러 대안을 마련해 수준 높은 대응을 해 가며 선진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야당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쇄신하면 국민들의 새로운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국민들의 혹독한 질책은 계속될 것이다. 야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선거 결과의 의미를 제대로 읽으며 새로워진 국민 눈높이에 맞추면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쟁을 해야 할 것이다. 민심은 늘 한자리에 머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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