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시설 한계...이제 돈 얹어줘가며 팔아야 할 상황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유정의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0일(미국시간) 미국산 국제 유가가 장중 사상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 미국산 유가 5월물은 급기야 장중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졌다. 미국의 원유 저장마저 한계에 이른 것이 유가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한국시각 21일 새벽 3시10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43 달러로 무려 107.83%나 대추락했다. 사상 최악이다.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유가가 실현됐다. 같은 시각 6월물 WTI는 배럴당 21.81 달러로 12.86% 폭락했다. 같은 시각 7월물 WTI는 27.73 달러로 5.74% 곤두박질쳤다.

한국시각 21일 새벽 2시56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6.54 달러로 5.48% 추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산 유가 5월물 거래 마감일에 사상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면서 "미국산 유가가 마이너스 상태를 나타낸 것은 사상 최초"라고 강조했다. 유가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생산자들이 돈을 줘가면서 팔아야 된다는 의미다.

석유 전문지 오일프라이스는 "미국 에너지부가 석유기업들에게 저장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하고 있다"면서 "또한 텍사스주의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는 텍사스철도위원회가 주 차원의 원유 감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5월물 유가는 사상 최악을 나타냈다. 오일프라이스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미국의 에너지 저장이 한계 상황을 맞았다는 인식 속에 5월물 유가가 대추락했다"고 전했다.

유가 대추락 속에 이날 장중(한국시간 21일 새벽 2시40분 기준)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54% 급락한 상태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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