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유가 5월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붕괴
미국산 유가 저장할 곳 없을 정도로 한계상황 맞아
에너지 섹터 급락...증시 주요 지수 급락 마감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로고.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미국산 5월물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하면서 유가가 붕괴된 것이 증시를 짓눌렀다. 다만 대형 기술주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폭이 다른 지수보다 작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650.44로 592.05포인트(2.44%)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23.16으로 51.40포인트(1.79%)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60.73으로 89.41포인트(1.03%) 하락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13.35로 15.75포인트(1.28%) 내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미국증시 마감 16분 전엔 WTI 5월물 가격이 배럴당 –38 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29.75 달러로 무려 262%나 무너져 내렸다. 유가 붕괴가 증시를 짓눌렀다. 다만 일부 대형 기술주 또는 커뮤니케이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다. 특히 이날 아마존은 0.78% 오르며 선방했다. IBM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24% 오르며 선방했다. 넷플릭스의 주가도 3.44% 상승했다.  

석유전문지 오일프라이스는 "미국의 에너지 저장에 한계상황을 맞았다"면서 이제 원유를 파묻을 곳 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CNBC도 "미국산 에너지 저장시설이 꽉찼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3.87%) 에너지(-3.72%) 부동산(-3.70%) 산업(-2.69%) 등의 섹터가 급락했다. 헬스케어(-0.77%) 커뮤니케이션서비스(-0.92%) 재량소비(-1.27%) 테크놀로지(-1.78%) 등의 섹터도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에너지 관련주 중에서는 엑손모빌(-4.72%) 쉐브론(-4.13%) 코노코필립스(-1.96%)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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