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국제 유가 폭등은 증시에 훈풍"
그러나 길리어드의 코로나 치료제 1차 임상실험 실패는 악재로 부각
호악재 겹치며 뉴욕증시 3대 지수 혼조세로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호악재가 겹쳤다. 유가 대폭등은 호재였다. 그러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코로나 치료제 관련 1차 임상실험은 실패하면서 악재로 부각됐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폭증세도 지속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515.26으로 39.44포인트(0.17%) 상승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97.80으로 1.51포인트(0.0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94.75로 0.63포인트(0.01%)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14.06으로 12.54포인트(1.04%) 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호-악재가 동시에 불거졌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 대폭등, 길리어드 사이언스 관련 코로나 치료제 1차 임상실험 실패,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폭증 지속 등이 그것들이라고 했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우선 미국산 국제 유가가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대폭등한 것은 뉴욕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6분 현재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16.94 달러로 22.93%나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도 배럴당 21.56 달러로 5.84%나 뛰었다. 미국-이란 간 갈등 고조, 미국의 원유 생산량 추가 감소 가능성 등이 유가를 자극했다. CNBC는 미국산 유가가 이틀간 40% 이상 대폭등한 것이 이날 뉴욕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CNBC는 그러나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코로나 치료 효과 관련 1차 임상실험이 실패했다"면서 "길리어드 관련 부정적인 리포트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코로나19 치료제 1차 임상실험이 실패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 초안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특히 WHO 보고서는 중국에서 진행한 임상실험 결과 렘데시비르가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혈류에서 병원체의 존재를 감소시키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443만 건에 달했다"면서 "최근 5주간 무려 2650만 명이 코로나 쇼크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전했다. 다만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주간 400만 건 수준으로 줄어든 점은 나쁘지 않은 흐름일 수 있다는 진단도 일각에서 나왔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3.01%나 오르면서 11개 섹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서는 엑손모빌(+3.13%) 쉐브론(+2.79%) 코노코필립스(+3.43%) 등이 급등하며 미국증시를 지탱했다.

다른 섹터 중에서는 산업(+0.74%) 커뮤니케이션서비스(+0.72%) 자재(+0.53%) 등의 섹터가 상승했다. 반면 유틸리티(-1.77%) 부동산(-1.21%) 필수소비(-1.02%) 테크놀로지(-0.70%) 등의 섹터는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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