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혼조 출발...코로나19 이니셔티브 출범에 상승 반전
애플 · 마이크로소프트 급등하며 기술주 오름세 주도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WHO(국제보건기구)의 움직임이 전해진 것도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부양책 서명 소식도 지수 오름세를 지지했다. 이날 미국의 3월 내구재 주문이 급감했다는 발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60.01포인트(1.11%) 오른 2만2775.2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도 38.94포인트(1.39%) 상승한 2836.7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9.77포인트(1.65%) 뛰어오른 8634.52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8.99포인트(1.56%) 상승한 1233.05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 길리어드 사의 렘데시비르 임상실패 후유증으로 혼조 출발했지만 장중 오름세로 돌아선 이후 상승폭을 다소 키웠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원유 수요부진 전망에도 불구하고 WTI(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등 국제유가가 사흘째 상승하며 지수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2.7% 오른 16.94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로이터통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니셔티브에는 프랑스와 독일,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했지만 미국은 불참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관련 4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서명했다. 미국의 4번째 코로나19 부양책이다. 이로써 미 연방청부 차원에서 마련된 코로나19 대응 예산은 모두 3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3월 내구재 수주는 급감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3월 내구재수주 실적이 전월 대비 14.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8월 이후 최대폭 감소로 시장 예상치(12% 감소)를 밑돌았다.

호재와 악재가 섞여 있었지만 시장은 호재에 반응했다. CNBC는 "다우지수가 3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S&P11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고 전했다. 또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급등하며 기술주들의 랠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보잉은 생산 감축 발표로 6.36% 추락하며 다우지수 오름세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반도체주들은 껑충 뛰었다. 반도체 관련주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VANECK VECTORS SEMI 지수는 131.91로 2.02% 뛰어올랐다.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마이크로칩(4.07%), 아나로그 디바이스(4.04%), 스카이웍스솔루션(4.01%) 등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0.89%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1.96% 올랐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넷플릭스 주가는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북(2.67%), 아마존(0.6%), 애플(2.8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43%) 등이 상승한 반면 넷플릭스는 0.40% 하락했다.

IT 대형주 중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1.83%), 시스코시스템스(2.16%), IBM(2.78%), 퀄컴(3.02%) 등이 올랐다. 인텔도 0.37%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 비자는 0.57% 오름세를 나타냈다.

헬스케어 섹터도 1.44% 상승한 가운데 머스크(0.68%), 유나이티드헬스(2.0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존슨앤존슨은 0.42% 하락했다.

바이오주 섹터는 2.23% 올랐다. 바이오젠(1.90%), 암젠(1.63%) 등이 흐름을 이끌었다.

금융 섹터는 1.41%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1.48%), 뱅크오브아메리카(1.42%)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에너지 섹터도 0.21% 상승한 가운데 엑손모빌(0.65%), 쉐브론(0.24%) 등이 올랐다. 코노코필립스는 0.25% 하락했다.

이외에 소비재 섹터도 1.12% 오르며 힘을 냈다. 월마트(0.71%), 홈데포(4.87%), 코카콜라(0.80%), 3M(1.85%), 맥도날드(1.09%) 등이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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