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입 줄이고 러시아산 수입 대폭 늘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산유국들의 국제유가 전쟁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우호'를 더욱 두텁게 하고 있다.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수입을 줄이는 한편, 러시아 석유 수입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의 26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 최대 석유 공급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석유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1.6% 감소한 반면 2위 공급국 러시아로부터는 31%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뉴시스.

중국의 3월 석유 수입은 일평균 968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중국 정유사들이 저유가에 따라 석유비축량을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의 수입은 일평균 170만 배럴로 1년 전의 173만 배럴보다 줄었다.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166만 배럴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중국의 국영정유사들은 석유비축량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섰지만 개별 기업들이 석유수입을 늘렸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0'에 가까웠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미국산원유 수입을 크게 줄였으나 무역협정 체결에 따라 올해 안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로부터의 석유 수입은 없었다.

그러나 이란 석유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적인 현안마다 같은 입장을 취하며 미국에 맞서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데 대해 러시아는 부당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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