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 펀드 ETF 추락 & 에너지 저장시설 한계 등이 미국산 유가 대폭락 유발
그럼에도 미국 등 경제 재개 움직임 속에 에너지 주가는 장중 상승해 눈길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7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대폭락했다. 특히 미국산 유가의 폭락이 두드러졌다. 저장 용량 한계와 미국 오일 펀드 ETF 추락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유가 대폭락에도 이날 장중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상승했다. 미국 주요 주의 경제 재개 움직임 등은 유가 대폭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관련주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3분 기준 6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02 달러로 23.14%나 곤두박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19.72 달러로 8.02%나 미끄러져 내렸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장중 미국산 6월물 유가는 20% 넘게 대폭락했다"면서 "미국 오일 펀드 ETF(상장지수펀드)의 추락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장중(한국시각 28일 새벽 3시36분 기준) 미국 오일 펀드는 15.95%나 추락했다. 이 방송은 또한 "미국 원유 공급과잉 및 그로 인한 저장시설 한계 등도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앞서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산 원유 집결지인 쿠싱의 원유 저장 용량이 지난 4월 중순에 이미 70%나 꽉 찼고 나머지 저장 시설도 이미 계약 완료된 상태다. 저장할 곳 없는 것도 미국산 유가 폭락 요인으로 계속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날 장중(한국시각 28일 새벽 3시36분 기준) 미국증시 주요 에너지 관련주들은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엑손모빌(+0.27%) 쉐브론(+2.84%) 등이 이 시각 현재 상승세로 움직였고 같은 시각 BP(+2.50%) 로얄더치쉘(+2.01%) 등도 2% 이상씩 상승한 채로 거래됐다. 비록 유가는 장중 대폭락했으나 이번 주 주요 기업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는 상황에서 주요 주가 경제 재개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정유주들은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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