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 보이다가...장 막판 갑자기 3대 지수 동반 하락으로 급랭 마감
美4월 소비자신뢰지수 추락, 미국산 유가 연일 하락 등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
알파벳A 마감 후 실적발표 앞두고 디지털광고부진 우려 부각...FANG주가 하락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 쇼크로 인한 향후 불투명한 전망 부각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상황이 장 막판 갑자기 악화됐다.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변덕스런 흐름을 보였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소폭 상승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거의 대부분을 혼조세로 유지해 왔다. 그러다가 장 마감 10분 전 무렵부터 갑자기 다우존스 지수마저 하락하면서 3대 지수는 동반 하락으로 마감했다.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 추락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101.55로 0.13%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63.39로 0.5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07.73으로 1.40% 급락했다.

다만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98.08로 1.20% 상승했다. 

미국 케닐워스에 위치한 머크 본사. /사진=AP, 뉴시스.
미국 케닐워스에 위치한 머크 본사. /사진=AP,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특히 4월 소비자신뢰지수 추락이 시장에 우려감을 안겨 주었다"고 전했다. 미국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6.9로 전월의 118.8 대비 크게 낮아졌다. 그러면서 6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코로나19 쇼크로 최근 5주간 2650만명의 실직자가 발생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70%를 지탱하는 소비관련 핵심 지수가 붕괴됐다. 이에 미국증시는 장중 내내 변덕스런 흐름을 보였다고 CNBC가 진단했다. 이 방송은 이어 "이날 제약회사 머크가 코로나 쇼크와 관련해 향후 전망 악화를 예견한 점, 이날 정규장 마감 후 알파벳A(구글)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 쇼크로 인한 디지털 광고 부진 우려가 제기되는 등 기술 관련주 부진 우려가 제기된 점 등도 장중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산 유가가 여전히 약세를 보인 점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5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6월물은 배럴당 12.65 달러로 1.02% 하락했고 장 막판 미국증시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소비지수 추락, 원유 저장공간 부족 속에 미국산 유가는 전날 폭락에 이어 이날에도 하락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미국산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2.21%나 오르면서 주요지수 하락 폭을 저지한 것 또한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 재재 기대감 속에 유가와 에너지주 움직임 괴리 흐름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자재(+1.94%) 산업(+1.83%) 금융(+0.91%) 섹터 등의 주가도 오르면서 미국증시 주요 지수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알파벳A(구글)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 쇼크로 인한 디지털 광고 수요 부진이 부각된 가운데 정규장 거래에서 알파벳A 등 SNS 중심의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가 급락한 것은 미국증시 막판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키웠다. 이날 FANG주 중에선 페이스북이 2.45%, 아마존이 2.61%, 넷플릭스가 4.16%, 알파벳A가 3.01% 각각 급락했다. 또한 이날 머크의 향후 전망 악화 속에 이 회사 주가가 3.33%나 하락한 것도 뉴욕증시 전반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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