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4월 소비자신뢰지수 6년 만에 최악..미국증시, 미국달러, 미국산 유가 '모두 하락'
코로나 쇼크 여파...실업자 폭증 속 소비 붕괴...미국 2분기 GDP '상상밖 추락' 우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8일(미국시간) 뉴욕시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갈팡질팡했다. 미국 주요 주의 경제재개 기대감은 존재했다. 그러나 미국의 핵심 지표인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붕괴됐다. 2분기 미국 경제는 더욱 가파르게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뉴욕의 주요 자산시장이 변덕스런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장 초반 상황은 그런대로 양호했다. 주요 주들이 경제재개 움직임을 보인 것이 긍정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장중 혼조세로 전환됐다가 급기야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달러 가치도 떨어졌다. 미국산 유가도 연일 추락했다. 이날 미국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이날 미국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지산뢰지수가 86.9로 전월(118.8) 대비 수직 추락했고 6년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코로나 쇼크로 최근 5주간 미국에서 실업자 수가 2650만 명이나 폭증하면서 소비자신뢰지수가 붕괴됐다. 미국 경제의 70%를 책임지는 소비가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뿐 아니다. 실업자 폭증 및 소비지수 붕괴 속에 CNBC는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24%, 실업률은 19%로,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을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우울한 데이터들이 이날 뉴욕증시 상황을 막판에 더욱 악화시켰고 결국은 3대 지수 하락 마감으로 이어졌다. 다우존스 지수는 0.13%, S&P500은 0.52%, 나스닥은 1.40% 각각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원유 시장에선 저장 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다. 여기에 미국 소비지표마저 붕괴됐다. 이날 미국산 유가 하락도 이어졌다. 블룸버그 집계기준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55분 현재 6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배럴당 12.65 달러로 1.02% 하락했다. 미국산 유가는 전날 25%나 대폭락 한데 이어 이날에도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이날엔 미국 달러도 맥을 추지 못했다. 미국 소비지표 붕괴 속에 미국증시 마감 3분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89로 0.15% 하락했다고 CNBC가 밝혔다.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이틀 간의 정례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코로나 쇼크로 갈팡질팡 중인 미국 시장과 경제를 보면서 이번엔 FOMC 위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FOMC 회의 결과는 하루 뒤 나온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