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미국 주간 실업자 6주 연속 330만명 상회"...미국증시 주요 지수 하락
유가 폭등하고 연준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했지만 실업자 폭증이 증시 짓눌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간) 미국산 국제 유가가 대폭등했지만 미국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주간 실업자 폭증 및 그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 주요기업 실적 우려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준이 중소기업 대출 지원 대상을 확대했지만 실업자 폭증에 눌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4345.72로 1.17%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2.43으로 0.9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89.55로 0.28%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310.59로 3.69%나 추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4가지 요인이 주목받았다"면서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폭증세 지속,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연준의 중소기업 대출 프로그램 지원 대상 확대, 국제 유가 대폭등 등이 그것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유가 대폭등 속에서도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는 급락하면서 시장에 별 훈풍을 가하지 못했다. 미국 연준이 중소기업 대출 지원 대상을 확대했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낙폭이 주요지수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시장에 훈풍을 가하지 못했다.

CNBC는 "이날 미국 주간 실업자 폭증이 다른 재료들을 압도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또 "국제 유가가 대폭등했지만 미국산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선을 밑도는 데다, 유가가 월간 기준으로는 4개월 연속 추락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 주가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383만9000건에 달했다. 이는 전주 대비로는 60만3000건 줄어든 것이다. CNBC는 그러나 "6주 연속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330만건을 웃돌았다"면서 "이는 소비위축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이날 기업실적 악화 우려도 일부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CNBC는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중소기업 메인스트리트 대출 프로그램'과 관련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21분 기준 6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19.13 달러로 27.03%나 솟구쳤다.

하지만 연준의 중소기업 지원 대상 확대, 유가 대폭등과 같은 일부 호재조차도 주간 실업자 폭증에 묻힌 하루였다.

CNBC에 따르면 이날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재량소비(+0.39%) 커뮤니케이션서비스(+0.03%) 섹터 등이 막판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그나마 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테크놀로지 섹터(-0.45%) 헬스케어 섹터(-0.50%) 등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반면 자재(-2.94%) 금융(-2.71%) 에너지(-2.36%) 유틸리티(-2.33%) 섹터 등은 급락하며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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