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항공 대기업 3사가 지난 1~3월 결산에서 모두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각사 자료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의 순손익은 17억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 2억 9천만 달러의 흑자가 뒤집혔다. 아메리칸항공은 22억 달러, 델타항공은 5억 달러 각각 적자로 3사 적자액은 44억 달러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3사 모두 적자를 보인 것은 연료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2011년 1~3월 이래 9년만이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에 따른 여객 급감이 수익을 압박했다.

적자폭은 리먼 위기 이래 최대였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항공 역사에서 최악의 위기라고 밝혔다. 대형 3사에 이어 사우스웨스트항공도 94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 /사진=AP, 뉴시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항공기. /사진=AP, 뉴시스.

매출액은 대기업 3사 모두 수입이 감소해 합계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3월의 외출 자숙 영향으로 아메리칸항공에서는 1~3월 여객 수입이 20% 줄어들었다. 무노즈 CEO는 "갑자기 취소가 증가해 예약이 줄어드는 경험은 처음이다"고 말했다. 저유가로 연료비는 줄었지만, 인건비 증가 등을 흡수하지 못하고 적자로 연결됐다.

각사는 감편으로 항공기 유지비를 줄이는 것 외에 종업원 조기 퇴직이나 자발적인 노동시간 단축, 무급 휴가 등을 통한 비용 삭감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상이 되는 종업원은 아메리칸 3만9000 명, 델타 3만7000 명, 유나이티드 2만 명에 이른다. 아메리칸은 4~6월중 하루 현금흐름을 기존 계획대비 30% 감소한 5000만 달러로 줄여 보유 자금의 감소를 억제하고 있다. 델타도 6월까지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말 확정한 경기 대책으로 총 500억 달러를 항공사에 지원했다. 9월 말까지 직원 강제해고를 하지 않는 조건 등으로 3개사에 종업원 급여를 위한 보조금과 융자를 통해 162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지원에 가세해 각사는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융자나, 사채 발행, 공모 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공표하고 있다. 델타는 지난달 27일 5년채를 35억 달러 발행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공모 증자로 9억 달러가 넘는 자금 조달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과 시장에서의 조달로 미 항공 대기업은 자금부족을 일단 회피했다. 그러나 여객 수입은 반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여객량은 전년 대비 95%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월 보다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일부의 주에서 경제가 재개되면 이동 수요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메리칸은 여객 수송 능력을 전년대비 4~5월은 80%, 6월은 70% 줄일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종업원 급여용과는 별도로 융자도 고려하고 있으며 아메리칸과 유나이티드는 추가로 5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대출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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