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악화, 버핏의 비관론 등이 뉴욕증시 짓눌렀으나
유가 급등, 미국 경제 재개 확대 등이 막판에 증시 상승세로 견인
에너지주, 테크주 등이 뉴욕증시 견인
호재-악재 충돌 속 하락 출발...장중 혼조...막판 상승으로 변덕스런 흐름 전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막판에 힘을 내면서 극적으로 동반 상승 마감했다. 호재와 악재가 함께 나타나면서 장중 내내 변동성 높은 흐름을 보이다가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특히 미국산 유가가 4월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 막판 '극적 상승'을 이끌었다. 에너지 섹터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749.76으로 26.07포인트(0.11%)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42.74로 12.03포인트(0.42%)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710.71로 105.77포인트(1.23%)나 뛰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63.97로 3.49포인트(0.28%) 높아졌다.

마스크 쓴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들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출발했다. 그러다가 장중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장 막판 극적으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증시 3대 지수가 상승 출발, 장중 혼조, 장막판 극적 상승의 흐름을 보이면서 변덕스런 하루를 보냈다. 2개의 호재와 2개의 악재가 충돌한 가운데 이같은 흐름이 전개됐다. 미-중 관계 악화, 워런 버핏의 비관적 시각은 악재였다. 플로리다를 비롯한 주요주 경제 재개 확대 및 미국산 유가 급등은 장 막판 증시를 상승세로 돌려 세우는 호재 역할을 했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이 중국에 있다"고 강조한 가운데 미-중 긴장이 크게 확대된 것은 큰 악재였다. 게다가 미국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현재로선 증시가 매력적이지 못하다"면서 "특히 주요 항공주들을 처분했다"고 강조한 것도 악재였다.

반면 플로리다를 비롯한 주요주들의 경재 재개가 이뤄지고 있는 점, 이날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이 껑충 올라준 점 등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증시 상황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39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0.89 달러로 5.61%나 껑충 올랐다. CNBC는 "미국산 6월물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선을 상향돌파 하면서 4월15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이것이 이날 미국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 급등 속에 에너지 섹터가 3.71%나 뛰면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것이 막판 주요 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주요 주의 경제 재개 움직임 속에 경기 민감 섹터인 테크놀로지 섹터가 1.42%나 올라 준 것도 미국증시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유틸리티 섹터(+0.75%) 재량소비 섹터(+0.69%)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산업 섹터(-1.33%) 금융 섹터(-0.92%) 부동산 섹터(-0.01%) 필수소비 섹터(+0.01%)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거나 하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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