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IT · 화장품 등 '혼조'...코스피, 약보합 마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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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하루 만에 하락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경제지표 악화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오후 들어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상승 전환하는가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물량을 늘리면서 약세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4월 수출이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미-중 무역전쟁 우려, 국제유가 부진 등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째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3000억원어치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3월부터 전날까지 순매도한 금액은 17조9000억원에 달한다"면서 "IT 순매도 비중은 47.4%로 코스피 시총 비중(34.3%)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혼조세를 나타낸 가운데 NAVER와 카카오 등 일부 비대면 관련주들이 껑충 뛰었다. 업종별로도 특별한 모멘텀 없이 수급에 따라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 지속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1% 하락한 4만88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등락 없이 8만2400원에 마감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0.36%), 삼성전기(0.87%), LG이노텍(0.76%) 등이 올랐고 LG디스플레이(-1.37%), LG전자(-1.44%) 등은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39%)와 셀트리온(-1.45%)은 하락했다. 또 종근당홀딩스(-2.11%), 유한양행(-0.32%) 등도 내렸다. 반면 대웅제약(0.48%), 녹십자(0.70%), 한미약품(0.97%), 동성제약(2.27%)등은 상승했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파미셀은 1.89% 하락했고 부광약품은 3.04% 내렸다.

국제유가가 아시아시장에서 약보합세로 다시 돌아서자 조선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현대미포조선(-0.81%), 대우조선해양(-0.58%), 한국조선해양(-0.49%) 등이 하락했고 삼성중공업(-0.12%)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건설주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2.60%), 삼성엔지니어링(-2.52%)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LG생활건강(1.52%)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0.84%), 한국콜마(3.78%), 한국화장품(3.29%), 아모레G(0.89%) 등이 올랐다. 반면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애경산업은 1분기 실적부진에 3.99% 떨어졌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1.41%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저가매수 속에 대한항공이 2.13% 올랐고 아시아나항공(1.80%), 티웨이항공(0.93%), 에어부산(2.00%) 등이 상승했다. 한진칼은 MSCI 지수 편입 기대감으로 4.34% 치솟았다.

언택트(비대면) 산업이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NAVER(1.65%)와 카카오(3.26%)가 나란히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2거래일째 각각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삼성에스디에스는 클라우드 산업 기대감으로 9.26% 치솟았다.

전날 급등했던 육계주 가운데 마니커는 차익매물 영향으로 8.06%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텔레콤(0.24%), 신한지주(0.50%), 한국전력(0.22%), 엔씨소프트(0.78%) 등이 상승한 반면 현대차(-0.64%), 삼성물산(-2.82%), 현대모비스(-1.73%), POSCO(-0.28%)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15포인트(0.01%) 하락한 1928.61을 기록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45억원과 57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22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6237만주, 거래대금은 7조2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526종목이 올랐고 297종목이 내렸다. 73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77포인트(1.48%) 상승한 668.1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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