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시가총액 30억 달러 날리고도 그치지 않는 '기행'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의 기행은 끝이 없다. 2018년 4월1일 '만우절' 농담으로 '파산해 기절한 노숙자' 흉내를 낸 사진을 올릴 때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물임을 알아봤어야 했다.

전기방탄트럭 공개현장에서 트럭의 유리가 단단함을 자랑하는 시범을 하다 차유리가 거미줄처럼 금이 가는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우리 회사 주가가 너무 높다"고 발언해 이 회사의 시가총액 30억 달러가 날아가게 만들었다.

투자자들이 머스크 회장 한 사람을 감당하기도 벅찬데 '부창부수'가 더해지고 있다. 그의 애인인 그라임스는 최근 이들의 아들을 출산했다.

이 커플은 아이의 이름을 "X 아에 A-12(X Æ A-12)로 짓는다"고 발표했다. 제품 기호처럼 대문자와 숫자가 조합된 것도 특이하지만 Æ라는 생소한 문자도 들어갔다.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미국과 캐나다 사극 '바이킹'을 본 사람이라면 아주 낯설지는 않다. 바이킹의 전설적 영웅이자 드라마 주인공 라그나 로스브로크를 죽인 영국 노섬브리아 왕 아엘라(Ælla)의 이름에 이 문자가 들어간다. 두 사람은 모두 실제 바이킹 역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일론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최근 출산한 아들을 안고 있다. 머스크 회장과 애인 그라임스는 이 아이를 "톰"이나 "존"과 같은 평범한 이름으로 부를 생각이 현재로선 전혀 없어 보인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일론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최근 출산한 아들을 안고 있다. 머스크 회장과 애인 그라임스는 이 아이를 "톰"이나 "존"과 같은 평범한 이름으로 부를 생각이 현재로선 전혀 없어 보인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포브스에 따르면 캐나다 음악가인 그라임스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름을 설명했다.

X는 수학의 변수를 의미한다. Æ는 바이킹에 등장한 고대철자와는 다소 설명이 다르다. 그라임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사랑을 담은 엘프식 철자법"이라고 밝혔다. A-12는 이들 커플이 좋아하는 공군기 SR-17의 앞선 모델이다. 그라임스는 A-12가 "무기도 방어 장비도 없지만 속도가 대단하다. 전투에서 우수하지만 폭력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A는 "대천사(Archangel)", 12는 "올해 12간지의 쥐"라는 의미도 있다고 그라임스는 밝혔다.

포브스는 그러나 이들 커플의 작명이 캘리포니아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법원은 아이 이름에 26개 알파벳만을 사용하고 숫자나 구두점, 이모지, 특수문자는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머스크 회장은 기업경영과 전혀 무관한 일로 전 세계 관심을 끄는 일을 그치지 않고 있다. 관심을 끌려고 악착같이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자연스런 평상심의 발로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보게 될 것으로 여겼던 일들과 너무나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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