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美 실업률 14.7%로 급등...시장 예상보다 나쁘지 않아 안도감 제공
세계각국 봉쇄 해제 분위기, 미-중 무역갈등 완화 소식도 호재로 작용
FAANG · 반도체 · 항공 · 소비재 등 각 부문 고루 올라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미국 고용지표가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수준을 기록했지만 예상치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점, 호주와 유럽 등 각국의 경제재개 확대 기대감, 미-중 무역갈등 완화 분위기 등이 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55.43포인트(1.91%) 뛰어오른 2만4331.3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8.61포인트(1.69%) 상승한 2929.8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1.66포인트(1.58%) 오른 9121.32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46.71포인트(3.64%) 급등힌 1329.64로 집계됐다.

CNBC는 "S&P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면서 "S&P 주간 기준으로는 3.5% 가량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10% 가량을 남겨놓았다"고 전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주간 기준 각각 2.5%, 6.0%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사상 최악을 기록했지만 시장 예상치보다는 덜 나빴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을 안도케 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050만 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3월의 4.4%에서 14.7%로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고용감소 규모와 실업률 모두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인 고용 2150만 건 감소, 실업률 16%보다는 다소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실업률 14.7%와 관련해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밝혔다고 CNBC 등 외신이 전했다. 트럼프는 또한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전환할 것"이라며 "일자리는 곧 되돌아오고 내년에는 놀라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와 유럽 등 각국이 경제개방 계획을 서두르는 것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겼다. 호주 정부는 오는 7월까지 순차적으로 이동과 영업제한을 해제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영국은 오는 10일 봉쇄령 완화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프랑스도 오는 11일부터 봉쇄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중 무역갈등 관련 화해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이 전화통화를 하고 거시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책임론과 함께 보복조치를 거론하며 우려를 낳았다.

뉴욕증시에서는 각 섹터가 고루 상승한 가운데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웨스턴디지털(5.62%), 스카이웍스솔루션(4.74%), JD닷컴(4.51%), 마이크로칩테크(4.91%) 등이 급등하며 나스닥 지수를 견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또 램리서치는 7.18% 치솟았고 시스코시스템스(3.92%), AT&T(3.12%) 등도 껑충 뛰었다. 인텔(0.85%), 마이크로소프트(0.59%) 등도 상승했다.

경기흐름에 민감한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은 넷플릭스(-0.22%)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페이스북(0.52%), 아마존(0.51%) 애플(2.3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10%)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공주와 운송주들도 급등했다. 각국의 폐쇄조치 해제 기대감이 작용했다. 보잉(3.72%), 유나이티드 에어라인(11.74%) 등이 껑충 뛰어오르며 다우 산업지수도 2.50% 올랐다. 월트디즈니(3.40%), 아메리칸익스프레스(3.19%) 등도 급등했다.

또한 노벨에너지(13.46%), 뉴스코프(13.26%) 등은 S&P500 지수를 견인했다고 CNBC는 전했다.

한편 헬스케어 지수가 0.54% 상승한 가운데 존스앤존슨(0.75%), 머크(1.06%), 유나이티드헬스(0.70%) 등이 올랐다. 금융 지수는 2.19% 급등했고 JP모건체이스(1.63%), 뱅크오브아메리카(3.20%) 등이 지수를 이끌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코카콜라(3.39%), P&G(3.37%) 등이 지수를 견인했다. 홈데포(2.17%), 맥도널드(0.06%) 등도 상승했다. 룰루레몬이 5.31% 급등했고 월마트(0.86%)도 올랐다. 이외에 하니웰(3.10%), 유니언퍼시픽(1.31%)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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