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車 · 조선 등도 내려...코스피 1930 선으로 후퇴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1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1930선으로 밀려났다. 지난 주말(8일) 뉴욕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강세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1960.46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10일까지의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줄었다는 소식과 국내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지수도 힘을 잃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온라인대출 규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증시가 약세로 돌아선 것도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1700억원 대의 물량을 쏟아냈고 기관들도 대량 순매도하며 지수 낙폭을 부추겼다. 개인들은 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지만 지수 흐름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했고 삼성전기 등 IT 대형주들도 내렸다. 업종별 주가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은행, 화학, 철강주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한 4만8400원, SK하이닉스는 0.59% 내린 8만4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가 2.10% 내렸고 LG이노텍(-1.09%), LG디스플레이(-1.38%), LG전자(-1.27%) 등도 하락했다. 삼성SDI는 0.53% 올랐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1분기 실적이 무난했다는 평가 속에 직전거래일 대비 등락 없이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4% 하락했다. 또 녹십자홀딩스(6.98%), 유한양행(5.80%), 종근당(2.93%), 신풍제약(1.05%), 녹십자(0.67%) 등이 상승한 반면 대웅제약(-2.38%), 한미약품(-1.81%), 일양약품(-0.45%) 등은 내렸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은 7.59% 급락하며 4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조선주들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한국조선해양(-2.20%), 현대미포조선(-2.09%), 삼성중공업(-1.40%), 대우조선해양(-0.87%) 등이 아래로 밀려났다.

남북경협주들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담화에서 남북경협 문제가 짧게 언급됐다는 사실에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남광토건(-7.41%), 인디에프(-8.70%), 신원(-7.03%), 한창(-7.07%) 등이 급락했다. 현대엘리베이도 3.05% 내렸다. 삼부토건(-3.12%), 일신석재(-6.74%) 등도 하락했다. 이외에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용평리조트는 5.91% 하락했고 철도주 가운데 현대로템(-5.41%), 대호에이엘(-5.41%) 등도 미끄러졌다.

건설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현대건설이 3.14% 하락한 것을 비롯해 GS건설(-2.00%), 대우건설(-0.98%), 대림산업(-0.62%) 등도 내렸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5.05% 뛰었다.

면세점주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소식에 밀려났다. 신세계가 3.94% 하락했고 현대백화점(-3.53%), 호텔신라(-3.04%) 등도 내렸다.

교육주들이 개학연기 우려 속에 급등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에서는 비상교육(10.45%)과 대교(3.99%)가 껑충 뛰었다. 손해보험주들은 일제히 올랐다. 한화손해보험(6.22%), 흥국화재(5.77%), 롯데손해보험(5.04%) 등이 뛰었다.

화장품주 가운데 LG생활건강이 1.13% 상승한 반면 아모레퍼시픽(-3.31%), 코스맥스(-2.74%), 토니모리(-2.60%)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4.30%)과 애경산업(-1.28%)은 내렸다.

개별주 가운데 코웨이가 1분기 실적 호전 발표로 4.21% 상승했고 NHN도 실적 호전 소식에 6.27% 치솟으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CJ CGV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3.96% 내렸다. 음식료주 가운데 대상홀딩스(-5.20%), 샘표(-4.36%) 등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카카오(0.73%), 엔씨소프트(2.95%), 삼성에스디에스(2.56%) 등이 올랐고 삼성물산(-2.84%), SK텔레콤(-0.97%), 현대모비스(-1.99%), POSCO(-2.22%), 신한지주(-1.66%)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0.42포인트(0.54%) 하락한 1935.40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512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02억원과 364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8178만주, 거래대금은 7조6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종목 포함 316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29종목이 내렸다. 52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보다 2.74포인트(0.40%) 상승한 685.04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