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사진=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미국 국채. /사진=미국 재무부 홈페이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금융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 조짐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는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등과 달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원천적인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Fed의 일관된 입장강조와 무관하게 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신호로 여길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12일(미국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자료를 인용해 연말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이 23%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지난주의 9~10% 가능성보다 높아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도 2021년 6월까지의 기간에 마이너스 0.01%를 전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말하자면, 상상 속에나 존재가능하다고 여긴 마이너스 금리가 조금씩 현실의 영역에 자취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Fed가 연방기금금리를 0보다 작은 음수로 결정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고통이 커지고 자금흐름이 교란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예금에 의지하는 미국인들의 불이익도 커진다.

다만 Fed가 전례 없이 투기등급 회사채 매입에도 나섰다는 점에서 마이너스 금리 등이 지금까지 없던 정책이라는 이유로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논리는 약해졌다.

만약 미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실현된다면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이탈해 아시아 채권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역시 Fed의 선택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한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Fed가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를 실행한다면 이는 정책수단이 모두 사라졌다는 신호가 된다. 벌어지기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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