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2일(미국시간) 뉴욕에선 미국산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급락해 대조를 보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1분 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25.70 달러로 6.46%나 치솟았다. 전날 사우디가 6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추가감산키로 하고 쿠웨이트, UAE 등 다른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도 추가 감산에 동참키로 한 가운데 미국산 유가가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날 미국증시에서 S&P500 지수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2.36%나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주요 에너지 종목 중에선 엑손모빌(-1.67%) 쉐브론(-2.43%) 등 양대 정유주가 급락하고 코노코필립스도 1.63% 하락했다.

CNBC는 이날 "미국에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커진 것이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고 밝혔다. 아울러 CNBC에 따르면 미국이 경제활동 재개를 너무 서두를 경우 코로나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면서 미국증시를 급랭시켰다. 실제로 이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상원 청문에 출석해 "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조기에 경제활동을 재개할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콜롬비아대학의 CRAIG SPENCER 박사도 CNBC를 통해 "경제활동 재개를 너무 서두를 경우 코로나19 위기를 더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이날엔 유가가 뛰었지만 코로나 위기가 지속될 경우 유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유가 급등에도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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