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우려도 亞 증시에 영향...코스피 지수, 장중 1%대 하락

일본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 여파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현재 전일 대비 0.64% 하락한 2879.44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보다 0.38% 내린 2887.06으로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오후에도 부진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2%대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재가동을 앞두고 파월 의장이 경제 관련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자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갈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얼마 전에 대단한 무역합의를 했으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중국의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00개의 무역 합의가 성사된다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와 잃어버린 무고한 생명을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정부는 전날 연방 공무원 퇴직연금을 통한 중국 주식투자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지만 미-중 마찰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의미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의 중국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 재격화는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 증시도 장중 약세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닛케이225 지수는 오후 1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0.74% 하락한 2만117.32를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지난밤 미국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일본증시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78%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순이익은 84% 급감했으며 비제조업은 71% 줄었다. 결산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60%는 2021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전망치 공표를 보류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32분 현재 전일 대비 21.47포인트(1.11%) 하락한 1918.95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중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들이 6000억원어치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삼성SDI등 IT 대형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주 등이 일제히 장중 약세다. 카카오,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등은 장중 3~4%대 급등세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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