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품 · 손해보험주는 올라...코스피, 1920 후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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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5월 옵션만기일인 1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하루 만에 하락하며 1920선으로 밀려났다. 제롬 파월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경제불황 장기화 전망 발언이 국내증시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경제회복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 재확산 우려도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 정부는 전날 연방 공무원 퇴직연금을 중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미-중 마찰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마찰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는 국내증시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수급에 부정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째 순매도한 가운데 이날도 5500억원어치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기관들도 '팔자'에 가세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들이 7800억원 대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이 하락한 반면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등은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와 손해보험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3% 하락한 4만8000원, SK하이닉스는 3.59% 떨어진 8만6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71만주, SK하이닉스 124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중 삼성SDI(-0.48%), 삼성전기(-1.65%), LG디스플레이(-0.96%), LG전자(-1.45%) 등도 내렸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65%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은 0.93% 상승했다. 유나이티드제약(6.59%), 부광약품(1.52%), 대웅제약(1.48%), 유한양행(0.98%), 녹십자(0.33%) 등은 올랐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당뇨신약 권리반환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에 9.50% 하락했고 한미사이언스도 9.42% 미끄러졌다. 종근당(-1.48%), 동성제약(-1.47%) 등도 하락했다. 

제일약품이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면서 상한가로 치솟았고 SK케미칼도 14.05% 뛰었다. 신풍제약(10.95%), 진원생명과학(6.00%), 일양약품(3.22%) 등도 급등했다.

조선주와 건설주들은 국제유가 약세 속에 대체로 부진했다. 조선주 중 현대미포조선(-3.06%), 대우조선해양(-1.81%), 한국조선해양(-1.67%) 등이 하락했다. 건설주 중에서는 대림산업(-3.08%), GS건설(-2.67%), 현대건설(-1.35%), HDC현대산업개발(-0.80%) 등이 내렸다.

게임주들은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 기대감 속에 4.44%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넷마블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8.94% 급락했다.

항공사들은 실적 부진 우려 속에 진에어가 6.02% 급락했다. 티웨이항공(-3.40%), 제주항공(-3.39%), 아시아나항공(-1.21%), 한진칼(-0.75%) 등도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1조원 유상증자 결정 소식 속에 3.85% 급등했다.

손해보험주 가운데 삼성화재(4.23%), 메리츠화재(2.90%) 등이 껑충 뛰었다.

식음료품주들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하이트진로가 4.06% 뛰어오르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작성했다. 오리온(3.09%), CJ제일제당(3.08%), 대상(1.93%)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NAVER(0.23%), LG생활건강(1.25%), 카카오(3.93%), SK텔레콤(0.24%) 등이 올랐고 LG화학(-2.13%), 현대차(-0.86%), 삼성물산(-1.50%), 현대모비스(-0.59%), POSCO(-2.89%)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46포인트(0.80%) 하락한 1924.96을 기록했다. 개인이 78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522억원과 238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4464만주, 거래대금은 9조3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227종목이 올랐고 638종목이 내렸다. 3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96포인트(0.14%) 내린 690.5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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