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美 대량 실업 & 트럼프의 중국 관세 위협이 이날 장중 증시 짓눌러"
CNBC "그러나 금융주 급등하고 유가 껑충 뛰면서 증시는 막판에 급반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장중 변덕스런 흐름을 보이다가 마감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힘을 냈다. 미국 대량 실직 발생,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관련 관세 위협 가중 속에서도 주요 지수가 모두 껑충 올라 눈길을 끌었다. 양대 악재가 장 초중반 미국증시를 짓눌렀지만 장 막판에 이르러 그간 너무 떨어졌던 금융주들이 껑충 오르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이날 국제 유가가 치솟은 것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3625.34로 377.37포인트(1.62%)나 뛰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52.50으로 32.50포인트(1.15%)나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943.72로 80.55포인트(0.91%) 높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237.56으로 4.30포인트(0.35%) 올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뉴욕에서는 두 가지 커다란 악재가 부각되면서 장중 커다란 변동성을 유발시켰다"고 전했다. 미국의 끔찍한 대량 실업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발언이 시장을 위협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크린. /사진=AP, 뉴시스.

실제로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무려 298만1000명에 달하면서 폭증세가 이어졌다. 이는 전주 대비 19만5000명 줄어든 것이나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270만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중국 유래설과 관련해) 중국에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높인 것도 부담 요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과 친하지만 중국과 당장 대화를 원치 않고 있다"면서 "무역합의를 재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과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날 주요 지수가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때로는 장중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변동폭이 무려 78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장중 변동성 심한 장세가 연출됐다고 CNBC는 강조했다. 끔찍한 대량 실업 사태, 트럼프의 중국 관련 끔찍한 발언 등이 장중 증시를 오락가락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규장 마감시간에 가까워지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고 마감 무렵엔 상승폭도 확 커졌다고 CNBC는 덧붙였다. 특히 그간 코로나 쇼크로 억눌렸던 금융주들이 이날엔 크게 오르면서 증시 반등을 주도했다고 CNBC는 강조했다. CNBC는 "금융주의 낙폭이 그간 과도했던 점, 코로나19로 경제가 멈춘 상황에서도 디지털 뱅킹이 부각된 점 등이 이날 금융주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날 국제 유가가 크게 올라 준 것도 막판 증시 상승을 거들었다고 CNBC는 진단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미국증시 마감 1분 후 기준 미국서브텍사스산원유 6월물 가격은 배럴당 27.59 달러로 무려 9.09%나 치솟았다.

S&P500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금융 섹터가 2.64%나 급등하면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버크셔헤서웨이B(+0.21%) JP모건체이스(+4.15%) 뱅크오브아메리카(+4.02%) 등의 주가가 모두 활짝 웃었다. 유가 폭등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도 0.94% 오르면서 막판 반등을 거들었다. 주요 에너지 관련주 중에서는 엑손모빌(+0.95%) 쉐브론(+1.52%) 코노코필립스(+0.10%) 등이 상승했다.

다른 섹터들을 보면 재량소비(+1.31%) 테크놀로지(+1.26%) 자재(+1.23%) 등의 섹터가 1% 이상씩 상승했다. 반면 필수소비(-0.31%) 부동산(+0.09%) 유틸리티(+0.95%) 등 경기방어 섹터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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