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생산 · 소매판매 지표 큰 폭 하락 영향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유로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5일(미국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유로화 가치가 상승하며 전날의 강(强)달러 기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소비 지표와 생산지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파운드화는 영국과 유럽의 협상이 지지부진했다는 소식에 고개를 숙였다. 엔화환율은 상승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2시 37분 기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812달러로 0.06% 상승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124달러로 0.8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107.29엔으로 0.04%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CNBC는 "미국의 4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아 코로나19 이후 회복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가 유로화가치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11.2% 감소해 101년 역사상 최대폭 감소했다. 3월(-4.5%) 대비로도 하락폭이 2배를 넘었다. 셧다운(봉쇄) 조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때문으로 분석됐다. 산업생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도 13.7% 감소했다. 자동차와 부품 생산이 70% 줄어든 여파였다.

미국 소매판매도 16.4% 줄어들면서 1992년 통계 작성 후 최대폭으로 급감했다. 3월 대비(-8.3%) 2배 가까운 감소가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6%였다. 소매판매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경기부진 우려가 커졌다.

이날 파운드 가치 하락은 영국과 EU(유럽연합)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대표가 이날 미래관계 협상을 재개했지만 별 진전이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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