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경제 정체...3분기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듯

일본 오사카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오사카 항구의 컨테이너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경제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것 외에 내수부진과 외출 자제에 따른 개인소비 침체가 마이너스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지난 4월 긴급사태 선포 이후 경제활동이 한층 정체되면서 4~6월기 성장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오는 18일 발표하는 1~3월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중앙값은 전기 대비 1.1% 감소, 연간 4.5% 감소로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코로나19 악영향이 소비와 생산을 시작으로 표면화하는 가운데, 예상을 하향 수정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팅의 고바야시 신이치로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 여파를 재차 확인하는 결과가 됐다"고 이 매체에 지적했다. 1월과 2월에는 소비세 증세 영향에 의한 반등이 나타났지만 "3월 하락은 상당히 강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4월 이후 새로운 악화를 예상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4~6월기 실질 GDP 시장 예상 중앙값은 전분기 대비 8.3% 감소, 연간 21.5% 감소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소비와 기업의 설비투자는 각각 전기대비 20% 가까이, 수출은 40% 남짓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14일,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한 전체 47곳 가운데 39곳에 대해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긴급사태 선언 지속 대상인 도쿄 등 8곳은 일본 전체 GDP의 약 50%를 차지하는 데다, 해제된 지역에서도 자제요청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률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바야시는 이 매체를 통해 "해제되는 지역은 인구나 경제규모가 작고, 지자체를 걸친 이동은 향후에도 제한될 것으로 보여 4월보다 5월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적인 해제가 가시화되는 6월에 회복세로 돌아서고, 7~9월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코로나를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경제활동을 재개시켜 나가야 하기에 V자 회복은 어렵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도이치증권의 고야마 겐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상대적으로 감염 확대가 적은 데다 본격적인 록다운(도시 봉쇄)은 행해지지 않았기에 선진국 중에서도 올해 마이너스 성장폭은 작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실업률이 4% 수준으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실업률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풀가동을 못하게 돼 경기둔화를 늦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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