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5-30 07:15 (토)
문재인 정부 코로나 극복 나설때...KT 등 '실적선방' 기업들도 '통큰경영' 해 줬으면
문재인 정부 코로나 극복 나설때...KT 등 '실적선방' 기업들도 '통큰경영' 해 줬으면
  • 최원석 기자
  • 승인 2020.05.18 0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들 상대로 돈 번 기업들...국가 경제 위기 때 국민과 윈윈했으면
돈 잘 버는 기업들...위기 때만이라도 지출 줄이지말고 내수 활성화 거들었으면
국가 경제 추락하면 기업들 앞날도 불투명해져...통큰경영 하는 기업 늘었으면
일부 기업, 위기 속 국민 덕에 돈 잘 벌고도...정작 자신들은 대외 지출 줄여 눈총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지난주 여러 기업이 그런대로 괜찮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반가운 일이다. KT, 한국전력, CJ제일제당 등이 바로 그런 기업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시장(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한국인들이 이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덕분에 해당 기업들은 실적 선방 또는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의 경우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309억원으로 16.2% 늘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비대면 사회 흐름이 확산되면서 한국의 가정간편식 시장은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전력(한전)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30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엔 629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전 측은 "국제 연료 가격 하락 등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과 가계가 한전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꾸준히 사용하고 있기에 한전의 실적 호전도 가능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서울 시내 이동통신 대리점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이동통신 대리점 앞. /사진=뉴시스

KT의 경우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8317억원으로 전년(5조8344억)과 비슷한 수준을 올렸다.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무선, 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고 B2B에서도 성장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고객들의 형편은 악화됐지만 KT의 서비스는 계속 이용한 가운데 KT는 코로나 충격에도 그런대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경쟁 업체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도 올 1분기 실적이 괜찮았는데 KT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는 지난 주말 경제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세 분(3명)을 만났다. 그 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한 상황에서 요즘 같은 위기 때는 적자만 나지 않아도 행복한 기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에 비하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KT, CJ제일제당, 한전 등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건재를 과시한 기업들임이 분명하다.

기자가 새삼 여러 기업 실적과 경제계 인사들의 실적 관련 시각을 거론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마저도 지금의 경제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이라고 까지 규정하며 위기 정도가 아주 심각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소비를 살리는 일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극심한 경제 위기 때는 그런대로 여유가 있는 가계나 기업들이 나만 살겠다고 구두쇠 행보를 하기 보다는 적정한 지출 또는 소비를 유지함으로써 경제 현장에 돈이 돌아가게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사정이 조금이라도 나은 국민이 좀 더 적극적인 지출과 소비를 하고, 형편이 그나마 괜찮은 기업이 적극적인 지출과 소비를 해 줄 때 국가 경제가 숨통을 터갈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체제에서, 기업의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가 경제가 최악의 위기 국면에 처하고 많은 국민이 경제 위기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을 때는 국민을 상대로 장사하는 기업들이 내 이익을 조금 줄여서라도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국가 경제가 추락하면 기업들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19 타격을 덜 받은 개인이나 기업이 강자다. 올 1분기에 괜찮은 실적을 올린 KT, CJ제일제당, 한국전력, SK텔레콤, LG유플러스, 그리고 상당수 실적 선방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내수의존도가 큰 기업이 국민 소비 덕분에 좋은 실적을 올리고도 지출을 더욱 축소하면 욕심쟁이 기업으로 간주될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최근 실적선방 기업에 근무하는 일부 홍보실 관계자들은 "회사가 대외 지출을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강조하는 걸 기자는 직간접으로 확인했다. 실망스럽고 얄미웠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위기 때 본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위기 때 영웅도 나오고 위기 때 실망감을 드러내는 인물도 나온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에 기자는 주요기업의 경영행태를 보고 여러 기업의 경영자를 평가할 수 있었다. 평소 땐 열심히 돈 벌어 양호한 실적을 올리다가도 위기 국면에 내 회사 이익을 조금 줄여 국가 경제 회복에 힘쓰는 경영인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 국민들 덕분에 괜찮은 실적을 내고도 실적 방어를 위해 대외 지출을 평소보다 줄이는 경영자도 있음을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극심한 단 몇 달 만이라도 구두쇠 경영자보다는 통큰 경영자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