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영화 '매트릭스'의 대사를 사회관계망에 올리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가 이에 호응을 했다. 그러나 정작 이 불세출의 명화를 만든 제작자로부터 두 사람 모두 육두문자를 들었다.
기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 회장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빨간 알약을 먹으라(Take the red pill)"이란 글을 올렸다. 이는 1999년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대사다.
인간들이 허위의식을 주입받아 거대 통제체제인 매트릭스의 허상에 빠져 사는 세계에서 주인공 네오는 진실회복을 위해 싸우는 모피어스로부터 빨간 약과 파란 약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빨간 약을 먹으면 매트릭스의 허상을 뚫고 진실을 볼 수 있지만 파란 약을 먹으면 허상에 빠진 삶을 이어가게 된다. 이 장면은 영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위한 중요한 고비였다.
그러나 이후 미국에서는 이 문구가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등의 극우주의자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 되고 있다.
현재 머스크 회장이 테슬라 공장 재가동을 반대하는 캘리포니아 주정부와 충돌을 빚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이 트윗이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회장의 공장 재가동을 지지하고 있다.
그의 딸 이방카는 머스크 회장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먹었어(Taken)"라고 덧붙였다. 부친과 함께 머스크 회장의 편에 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머스크 회장과 이방카 트럼프의 환담을 지켜보는 이 영화 제작자의 심기는 매우 불편했던 모양이다.
매트릭스 제작자 워쇼스키 자매의 한 사람인 릴리 워쇼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 회장과 이방카 트럼프를 한데 묶어 "Fxxx" 욕설을 날렸다.
릴리 워쇼스키와 그의 언니 라나 워쇼스키는 영화를 제작할 당시에는 앤드루와 로렌스 형제였으나 이후 두 사람은 성전환수술을 받고 여성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