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10년 만에 1억톤 '붕괴'...올 3월엔 12% 감소

일본 도쿄 항구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일본 도쿄 항구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의 조강생산이 급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생산량 1억 톤이 붕괴되기도 했다.

일본철강연맹이 지난 20일 발표한 2019년도 일본 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4.3% 감소한 9843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에 의한 경제 정체에 가세해 코로나19 확산도 감소요인으로 작용해 10년 만에 1억 톤이 붕괴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보도했다.

조강 생산량이 1억 톤을 밑돈 것은 리먼사태 쇼크 영향으로 주요 회사가 고로를 일시 휴지하며 9644만 톤에 그쳤던 2009년도 이래 처음이다. 미-중 무역마찰 장기화로 수요가 축소된 것 외에, 작년 가을 일본 열도를 덮친 태풍 등 자연재해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도 타격이 적지 않아, 지난 3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대비 12.5% 줄어든 795만 톤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올해는 한층 더 조강 생산량이 침체할 전망이다. 자동차 메이커의 공장가동 정지 여파로 일본제철이나 JFE스틸 등 철강 대기업은 고로를 잇따라 일시 휴지하고 있다.

"신형 코로나가 9월 말까지 수습돼도 8000만 톤을 밑돌 것"(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이라는 견해도 있어, 철강업계의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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