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못 버틴 월마트...미국에선 코로나 위기 가장 잘 극복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월마트의 실적개선이 아마존 등 경쟁업체와 비교해 주목되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의 20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2021년 1 회계분기(2~4월) 판매가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증가는 했지만 기대와는 거리가 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따른 사재기가 식료품 매장을 텅텅 비게 휩쓸어서 월마트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전자상거래 실적은 74% 급증했고 매출액이 8.6% 증가한 1346억 달러로 1303억 달러 예상을 넘었다.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월마트. /사진=AP, 뉴시스.
미국 피츠버그에 위치한 월마트. /사진=AP, 뉴시스.

다른 소매업체들처럼 월마트 역시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 감염위험 감수에 따른 많은 보너스를 지급했다. 7억5500만 달러 상여금에 1억7500만 달러의 별도 근무 보너스를 지급했다. 

하지만 월마트 실적은 경쟁소매업체들과 비교할 때 기대에 못 미쳤음을 한탄할 지경이 전혀 아니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영업이익 5.6% 증가, 주당순이익이 1.13에서 1.18 달러로 오른 것은 아마존, 홈디포, 타겟 등 소매기업에서 보기 드문 실적이라는 것이다. 월마트가 분기 중 유일하게 순익증가를 기록했다. 코스트코의 경우 실질적인 4월 판매는 푸드코트 등 부대사업의 폐쇄로 인해 평범했다고 밝혔다.

최대 경쟁사인 아마존은 월마트처럼 막대한 보너스를 지출한 결과 전년 44억 달러였던 수익이 4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모틀리풀은 아마존이 급격한 수요증가에 대해 월마트와 달리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디포는 판매가 전 세계적으로 6.4%, 미국에서 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8.9%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2.28 달러에서 2.09 달러로 낮아졌다.

모틀리풀은 월마트가 식료품 부문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된 상황에 제대로 대처했다고 밝혔다. 레스토랑들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미국인들은 식료품 지출을 줄여 월마트를 찾았다.

이 매체는 아마존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충격에 따른 추가 비용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했지만 월마트는 이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즈니스모델에 따른 경쟁력의 우위를 월마트는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한동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모틀리풀은 내다봤다.

모틀리풀은 또 월마트가 낮은 가격에서 비롯되는 식료품 부문의 장점으로 경기침체 때의 승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1998년 한국에 진출했으나 현지화에 실패해 2006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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