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자동차 · 화장품주는 하락...코스피 2000 돌파 '눈앞'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1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5거래일째 상승하며 2000선을 눈앞에 뒀다.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2004.95까지 올랐지만 장 막판에 기관의 순매도가 늘어나며 오름폭을 다소 줄였다. 외국인들은 사흘째 '사자'를 지속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미-중 갈등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이날 시작됐다는 소식이 국내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향후 5년 간 통신과 AI(인공지능) 등 신형 인프라에 10조위안을 투자할 것이라는 외신도 전해졌다. 다만 미국 상원은 미국 증시에 중국기업의 상장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지난 20일(현지시간) 가결했다. 하원 통과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양회를 전후로 마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들이 하락했고 IT 대형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LG화학, 카카오, 엔씨소프트, SK 등 이슈를 보유한 종목들이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조선, 철강주들이 주목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10% 하락한 4만9950원, SK하이닉스는 0.83% 내린 8만34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SDI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추진 기대감 속에 1.21% 올랐고 LG화학은 4.14% 뛰었다. 2차전지주 가운데 코스모신소재(7.39%), 코스모화학(2.12%), 포스코케미칼(1.75%) 등도 동반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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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0% 올랐고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등락 없이 마감했다. 또 광동제약(3.81%), 한미사이언스(3.60%), 녹십자(2.68%), 제일약품(2.42%), 한미약품(1.02%) 등이 올랐고 대웅제약(-0.49%), 종근당(-1.00%), 동화약품(-3.38%) 등은 하락했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파미셀은 0.92% 상승했다.

NAVER(1.35%)와 카카오(2.59%)가 언택트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두 종목 모두 장중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다. 게임주 가운데 엔씨소프트도 5.60% 뛰어오르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조선주 중 한국조선해양(2.37%), 삼성중공업(1.18%), 현대미포조선(0.67%), 대우조선해양(0.58%) 등이 올랐다.

건설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이 1.17% 상승한 반면 대우건설(-0.14%), 현대건설(-0.30%), GS건설(-1.20%), 대림산업(-2.32%) 등은 내렸다.

중국의 양회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정부의 투자가 5G와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으로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내 화장품주들은 고개를 숙였다. 한국화장품이 5.95% 하락했고 한국화장품제조(-6.98%), 토니모리(-2.93%), 제이준코스메틱(-1.26%) 등도 내렸다. LG생활건강은 0.28%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고 아모레퍼시픽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면세점주들도 부진했다. 신세계(-0.60%), 호텔신라(-0.85%), 현대백화점(-0.58%) 등이 하락했다.

개별주 중 OCI가 그린뉴딜 정책 기대감에 9.21%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3.60%), 현대모비스(1.08%), SK텔레콤(0.71%), 한국전력(0.23%), LG(0.79%) 등이 올랐고 현대차(-0.10%), 삼성물산(-0.99%), 신한지주(-1.34%), 기아차(-0.81%)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8.67포인트(0.44%) 오른 1998.31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09억원과 77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들은 3906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5억8893만주, 거래대금은 8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463종목이 올랐고 363종목이 내렸다. 76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26포인트(1.02%) 상승한 716.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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