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인대 시작에도, 亞시장 냉각...코스피, 장중 1%대 '하락'

일본 증권사 앞을 지나가는 투자자. /사진=AP, 뉴시스
일본 증권사 앞을 지나가는 투자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장중 약세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아시아증시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시작된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중국이 올해 성장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소식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1시 5분(중국시간) 기준 전일 대비 1.59% 하락한 2822.30에서 거래 중이다. 전날보다 0.17% 내린 2863.05로 출발한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CNBC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미국시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 경우 매우 강력히 다루겠다"고 경고했다.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미국 상원에서 가결했다. 중국 또한 코로나19 책임론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나서는 등 양국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개막한 전인대에서 리커창 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촉발된 세계경제 불확실성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몇 가지 요인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대신 올해 실업률 목표를 '약 6%' 수준으로 설정해 지난해 실업률 목표치(5.5%)보다 상향 조정했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올해 GDP에 대한 재정적자 비율은 3.6%로 지난해(2.8%) 수준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이들 매체들은 전했다.

아시아증시 가운데 일본증시도 장중 약세다.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1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0.74% 하락한 2만401.03을 나타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중 갈등 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쿄 등 수도권 4곳과 홋카이도에 대한 긴급사태 선언 해제 여부를 오는 25일 재검토하겠다는 소식이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증시도 장중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는 오후 1시 22분 현재 전일 대비 29.59포인트(1.48%) 하락한 1968.72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순매도하는 반면 개인은 60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같은 시각 2%대 각각 약세다. 셀트리온, LG화학, 삼성SDI, 현대차, 삼성물산, SK텔레콤 등도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는 같은 시각 장중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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