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들인 주식은 없고 선호하던 금융주는 대거 매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투자의 현인'으로 존경받는 워런 버핏 회장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 중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주식의 84%를 매각했다. 버핏 회장이 줄곧 금융주를 선호해 온 투자자로 알려진 점에 비춰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미국의 금융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23일(미국시간) 기사에서 "버핏 회장이 세 가지 이유로 지금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가 이달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을 대규모 매입한 것은 없으며 4대 항공사와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주식을 크게 줄였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CEO. /사진=AP, 뉴시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CEO. /사진=AP, 뉴시스.

모틀리풀은 버핏 회장이 줄곧 " '남들이 욕심을 낼 때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 욕심을 가져라'고 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며 남들이 두려워하는 현재 그도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틀리풀은 이에 대한 이유로 불확실성, 진작부터 고평가된 주식, 기다려야 할 때라는 인식의 세 가지를 제시했다.

모틀리풀은 버핏 회장이 현재의 불확실성에 대해 보건과 경제 측면에서 전례 없이 큰 가운데 최상의 경우와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항공업을 선호하지만 현재 이 분야는 근본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수요감소가 지속돼 고정비용 지출이 문제가 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이전인 지난 수 년 동안 주식들이 고평가됐다고 밝혀왔다. 그는 곤경에 처한 몇몇 기업들의 투자제안을 받았지만 투자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또 2008년 금융위기가 한참 진행된 때인 그 해 가을의 투자에 대해 "4~5개월 기다렸다면 더 좋았을 것으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위기의 끝 무렵인 2011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우선주 50억 달러 투자는 6%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고의 투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고 모틀리풀은 전했다.

버핏 회장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지금의 문제는 전에 본 적이 없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보다 더 한 문제도 극복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기적은 언제나 승리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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